야간 운전 중 신호등이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유난히 퍼져 보이거나, 밤에 가로등 불빛이 번져 보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? 야간 빛 번짐(광번짐, Glare & Halos)은 단순히 눈의 피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, 특정한 안과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. 특히 각막, 수정체, 망막의 이상이나 눈 내부의 빛 산란 문제로 인해 빛 번짐이 심해질 수 있으며, 이를 방치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. 빛 번짐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. 이번 글에서는 야간 빛 번짐이 심한 경우 확인해야 할 주요 안과 질환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.
야간 빛 번짐이란? – 눈에서 발생하는 빛 산란 현상
야간 빛 번짐이란 어두운 곳에서 강한 빛을 볼 때 불빛이 퍼져 보이거나 동그란 후광(halo)이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. 자동차 전조등이나 가로등이 번져 보이거나, 빛이 여러 갈래로 퍼지는 것처럼 보일 때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. 이러한 현상은 눈 내부에서 빛이 비정상적으로 산란되거나 굴절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, 특히 눈의 굴절 이상(근시, 난시, 원시)이나 각막과 수정체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.
야간 빛 번짐은 눈이 피곤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, 지속적으로 심해지는 경우 특정 안과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.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라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.
야간 빛 번짐이 심한 경우 의심해야 할 안과 질환
야간 빛 번짐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, 특히 수정체, 각막, 망막 등의 이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.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백내장, 난시, 원추각막, 녹내장, 야맹증 등이 있다.
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, 빛이 수정체를 통과할 때 여러 방향으로 산란되면서 빛 번짐 현상이 발생한다. 초기에는 야간 운전 시 전조등과 같은 강한 불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. 진행되면 시력이 점차 저하되며,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색감이 변화하는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.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화 현상 중 하나로 50대 이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. 백내장이 원인이라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백내장 수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.
난시는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고르지 않아 빛이 한 초점에 정확히 맺히지 못하는 굴절 이상이다. 난시가 심하면 낮에도 사물이 흐릿하거나 겹쳐 보일 수 있지만, 특히 야간에는 빛 번짐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. 전조등, 신호등, 가로등과 같은 강한 불빛이 눈부시게 느껴지고, 주변부로 퍼져 보이는 경우가 많다. 난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(토릭 렌즈)로 교정할 수 있으며, 심한 경우 라식, 라섹, 렌즈삽입술(ICL) 등의 시력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.
원추각막은 각막이 점점 얇아지고 돌출되면서 빛이 왜곡되어 보이는 질환이다. 초기에는 난시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, 점차 진행되면서 빛 번짐이 심해지고 일반적인 안경이나 렌즈로 교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. 난시가 점점 심해지거나, 기존 안경 도수를 자주 변경해야 하는 경우 원추각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. 원추각막이 진행된 경우 특수 렌즈(Scleral Lens)나 하드렌즈(RGP 렌즈)를 사용하여 시력을 교정할 수 있으며, 각막강화술(Cross-Linking)이나 심한 경우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.
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으로,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빛 번짐이 심해질 수 있다. 특히 터널 시야(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현상)와 함께 야간 빛 번짐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녹내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. 급성 녹내장의 경우 빛 번짐과 함께 심한 눈 통증, 두통,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안압 검사를 받아야 한다.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, 방치하면 시력 손상이 진행되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.
야맹증은 망막의 빛 감지 세포(간상세포)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, 어두운 환경에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. 초기에는 야간 빛 번짐이 심해지고,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. 야맹증은 비타민 A 결핍, 유전적 요인, 망막색소변성증(Retinitis Pigmentosa)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, 망막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.
야간 빛 번짐을 줄이는 방법
야간 빛 번짐이 지속될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. 특히 40대 이후라면 백내장과 녹내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.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장시간 컴퓨터 사용 후 휴식을 취하고, 스마트폰과 모니터 화면 밝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. 안경이나 렌즈 도수를 점검하고 난시 교정이 필요한 경우 적절한 교정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.
영양소 섭취도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. 루테인, 제아잔틴, 오메가3 등의 항산화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눈의 피로를 줄이고 망막 건강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. 또한,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포함된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.
야간 빛 번짐을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
야간 빛 번짐은 단순한 피로 증상이 아니라 백내장, 난시, 원추각막,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. 특히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라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. 눈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면 야간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보다 선명한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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